미분양·미입주 정책, 수도권 중심 전환해야

수도권 중심 미분양·미입주 증가세 지속돼

2011-03-21     박진철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빠르게 해소되는 반면, 수도권의 미분양 및 미입주가 증가하면서 수도권 중심의 미분양·미입주 정책을 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국 미분양은 빠르게 해소되고 있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준공 후와 대형 미분양 주택은 적체되거나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의 입주 소요 기간이 길어지고 대규모 미입주까지 발생하고 있어 건설기업의 자금 압박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수도권 중심의 미분양·미입주 정책이 필요하다고 건산연은 전했다.


  ■전국 미분양은 감소… 수도권·준공 후 미분양은 증가

  2011년 1월 전국 미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3,783호(4.3%)가 감소해 8만 4,923호를 기록하면서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 위기 이후 미분양이 가장 많았던 2009년 3월(16만5,641호)과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8만718호가 해소돼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감소분 대부분은 지방에서 발생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지방 미분양은 3만7,186호가 감소했으나, 수도권은 3,070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2월의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인 2만 9,412호를 기록했다. 올 1월 들어서도 수도권 미분양이 감소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516호 해소에 그쳐 2만8,896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도 전월 대비 552호(1.3%) 증가해 4만3,207호로 증가했다. 지난해 7∼12월까지는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1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였던 2009년 5월(5만4,141호)과 비교하면 1만934호가 해소된 상황이다.

  역시 전년 동월 대비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5,262호가 감소했으나,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은 5,909호, 대형(85㎡ 초과) 준공 후 미분양은 4,397호가 각각 증가했다. 특히 경기도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크게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5,756호가 증가했다.

  한편 규모별로는 소형(60㎡ 이하)과 중형(60~85㎡ 이하) 준공 후 미분양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350호, 8,306호 감소한 반면, 대형(85㎡ 초과) 준공 후 미분양은 4,397호 증가했다.


  ■ 수도권 입주 물량, 대규모 미입주… 입주 소요 기간 장기화 추세


  부동산114㈜가 조사한 입주율 자료를 활용해 입주가 완료된 단지를 대상으로 소요 기간을 추정한 결과 입주 완료에 소요되는 기간도 매년 길어지고 있으며, 2009년 입주단지의 경우 평균 9.2개월이 지나야 입주가 완료된 것으로 추정됐다. 입주기간은 건설사, 관리사무소, 중개업소, 관리사무소의 설문 평균으로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2007년 7.7개월, 2008년 8.6개월, 2009년 9.2개월 등으로 입주 완료 소요 기간이 2007년 이후 매년 1개월씩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2010년은 입주 완료 단지가 많지 않아 추정에서 제외했으나, 입주율을 고려할 때 2009년보다 장기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건산연에 의하면 2010년 평균 입주율은 71.3% 수준에 불과하며 경기와 인천의 경우는 이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