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금속, 방사능 사고 막을 대안으로 떠올라
2011-03-28 차종혁
액체금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을 대안으로 액체 금속을 제안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황일순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연구소장에게 이메일을 통해 방사능 유출을 막을 대안으로 액체금속을 제안했다. 황 교수가 제안한 액체금속은 ‘필즈메탈’(Field's metal)인데, 금속의 특성을 이용해 핵연료봉을 감싸 방사능 물질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필즈메탈은 섭씨 62도에서 액체로 변하고, 1,700도가 돼야 기체로 바뀌는 특이한 금속이다. 이 금속은 인듐(In) 50%, 비스무스(BI) 30%, 주석(Sn) 20% 정도의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황 교수는 “필드 메탈의 인듐은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 중성자를 붙잡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과학자들도 액체 주석(Tin)으로 연료봉을 밀봉, 냉각하는 방법을 일본에 제안했다. 이 제안은 일본 대사관을 통해 도쿄전력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1968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에도 옛 소련(현 우크라이나)은 2,400t의 액체 연(Lead)을 원자로에 넣어 원자로의 열을 식힌 다음 모래와 콘크리트를 부어 원자로를 밀봉한 바 있다.
일본 도쿄전력도 한국과 일본에서 액체금속을 조달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