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CBSI 전월比 0.9p 상승

공공공사 발주 부진 지속… 중소업체 지수 27개월 만에 최저

2011-04-07     박진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2011년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0.9p 상승한 69.0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건산연은 통상적으로 3월에는 혹한기에 줄었던 공사물량이 다시 늘어나고 주택분양도 본격 시작되는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 3월에는 지수가 0.9p 상승에 그치며 관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50.1)부터 11월(73.7)까지 회복세(23.6p 상승)를 보였던 CBSI는 이후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동안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70선 주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세를 지속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이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시작된 공공공사 발주 부진 현상이 3월까지 지속된 데다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영향으로 민간 부문의 주택분양 역시 여전히 침체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업체 규모별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올 2월 지수가 급락했던 대형 지수는 1월 수준으로 지수가 재상승했고, 중견업체 지수도 소폭 상승한 반면, 중소업체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40~5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던 중소업체 지수가 전월 대비 17.3p나 급락한 32.7로 나타나 2008년 12월(28.8)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작년 연말 이후 올 1/4분기까지 공공 공사 발주가 매우 저조함에 따라 공공 공사 의존도가 절대적인 중소업체의 체감경기가 다시 심각해진 결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4월 CBSI 전망치는 3월 실적치 대비 9.9p 하락한 59.1을 기록했다.  4월 이후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4월 지수 전망치가 3월 실적치 대비 하락한 것은 그만큼 건설업체들이 향후 건설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