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리 “日 철강사, 대지진으로 中진출 가속화”
자동차, 조선, 가전 진출에 동반진출 모색
中 성장잠재 업체와 협력 강화 필요할 듯
지난 3월 대지진 발생 이후 신닛데츠와 JFE스틸 등 일본 철강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소장 김준한)는 최근 세계시장 동향을 분석하며 일본 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중국 철강사와 합작 시 일본과 차별화되는 비교우위 요인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JFE스틸은 소주화성社와 합작하여 강소성에 연산 6만톤 규모의 컬러강판(PCM/VCM)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합작사에는 총 3억위안이 투자되며, 2013년 3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중국의 가전 및 건설사에 PCM(pre-coated metal)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닛데츠는 지난 4월 중국 무한강철과 합작으로 호북성 무한(武漢)에 연산 20만톤 규모의 석도강판 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2013년부터 가동 예정인 이 공장은 향후 생산능력을 40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총투자액은 18억5천위안으로 양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주로 중국 중서부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리는 대지진으로 중국 내 일본계 자동차업체들이 겪은 자동차용 강판·부품 조달난은 일본 철강사들의 중국진출을 보다 자극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요타자동차 CFO는 대지진과 엔고로 인해 해외생산 비중 확대가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Made in Japan’ 전략을 포기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중국내 생산량이 19만대인 도요타는 2015년에 108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일본이 기술력 우위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 부품업체가 중국에 진출할 시 일본 철강사도 동반진출을 도모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포스리는 일본 철강업체들은 중국과의 합작을 통해 자국 내 고비용 생산구조와 중국 진출의 장벽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일본 기업들간에 일본경제의 심각한 위기감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한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 4대 철강업체가 2013년까지 자동차용 강판의 해외 생산량을 현재의 2배로 증대할 계획이며, 자동차산업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이 그 목표 중 하나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의 경우 일본과의 합작을 통해 첨단 기술력 및 생산관리 노하우 등 소프트웨어적 요소를 강화해 경쟁력 제고를 노리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철강사들은 내수시장 선점, 세계시장 진출, 기술 추격 등을 위해 일본 철강사와의 합작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리는 국내 기업들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조선, 가전, 엔지니어링 등 수요업체에 대한 모니터링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동반성장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중국의 준(準) 메이저급 철강사 및 7대 신흥전략산업 등 전도유망한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현지 철강사와의 합작 시 기술유출, 법적 문제, 시장상황 변화 등의 리스크도 있는 만큼, 면밀한 검토와 함께 법적, 제도적 대응방안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