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가전·반도체산업, 중국·동남아·한국 이전 ‘Rush?'
포스코경영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이진우 연구원 外
대지진 이후 일본 제조업의 구조조정 및 생산기지 해외 이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경영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이진우 연구원의 ‘대지진 이후 일본 제조업의 변화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제조업 중 해외 이전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자동차, 가전 부품, 반도체 및 하이테크 산업이며, 주요 이전 지역은 진출 매력도와 입지 여건을 고려할 때 중국, 동남아, 한국이 유망하다.
기존 일본 제조업의 공급사슬 모델은 그동안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으나, 지진과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전체 생산 시스템이 중단되는 등 리스크 대응 측면에서 취약하다. 이 때문에 일본 산업에 내재된 구조적인 문제점에 지진 영향이 더해지면서 일본 제조업은 구조적인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증대됐다.
일본 기업들은 지속성장 및 리스크 분산 목적으로 불가피하게 기업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여 일본형 공급사슬은 재편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업의 국내 경영 리스크 증대 및 제조업의 공급사슬 변화 영향으로 일본 기업의 해외 이전 현상이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사슬 변화와 설비 이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간 통폐합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진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의 해외 이전 과정에서 한일 기업의 협력 가능성도 증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국 기업은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 정부 및 지자체는 이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 일본 기업 유치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