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FINEX로 웃고 대한통운으로 울고

오랜 숙원사업 첫 삽 뜨는 날 M&A에서 '쓴 잔'

2011-06-28     방정환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28일 파이넥스 3호기 착공과 대한통운 인수 실패를 동시에 경험하며 하루 사이에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이날 오후 3시 포항제철소에서는 500여명의 주요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파이넥스 3호기 착공식이 열렸다. 신설되는 파이넥스 3호기는 1, 2호기보다 큰 연산 200만톤으로, 3호기가 준공되는 2013년부터는 기존의 1,2호기와 함께 매년 410만톤의 쇳물을 양산해 세계 최고의 제철기술 선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착공식이 진행되는 와중에 일부 언론을 통해 CJ가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시된다는 내용이 보도되기 시작됐고, 오후 5시를 전후해 CJ 선정이 공식 발표됐다. 포스코로서는 웃다가 울게 된 셈이다. 

  한편 포스코는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측에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대한 세 가지 사항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우선 대한통운 인수 주체가 (주)CJ로 알려져 있는데 본 입찰에는 CJ제일제당과 CJ GLS등이 참여했고, 입찰제안서에 적힌 대표자명이 다른 점이 문제될 게 없냐는 것이다.

  또한 CJ GLS가 인수 참여에 대한 이사회 결의내용을 공시한 적이 없고, 자금조달 계획 중에서 유상증자가 계획돼 있는데 이사회 결의가 있었느냐에 대한 질문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측은 법무팀을 통해 법적 절차상 하자 여부를 검토하고 적법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