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EGI 유입 '폭증', 1차 냉연유통 "선점?"

유통업계, "지난해 실수 되풀이 안 해"
중국산 EGI, 일본 제품보다 2배 가까이 많아

2011-06-30     전민준

  최근 냉연제조사 소속 냉연스틸서비스센터(SSC) 및 판매점, 즉 1차 유통업체들의 중국산 도금판재류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냉연제조사 눈치를 보며 구매를 다소 꺼렸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올해부터 국내 유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아연도금강판(EGI) 구입에 1차 유통업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 대변해 준다.

  구체적인 업체들은 알려진 바 없지만 5월 중순부터 중국산 EGI 유통량이 눈에 띄게 증가함에 따라 이를 확보하려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1차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중국산 EGI 매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바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 중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GI) 유입량이 폭증한 2010년, 1차 유통업체들 대부분은 국내 제품 판매만을 고집했다 낭패를 본 바 있다.

  이에 올해 들어서는 1차 유통업체들도 중국산 GI를 긴급재 중심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냉연제조사 측에서도 그간 사정을 감안해서인지 이를 어느 정도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중국산 EGI에 대한 수요가들의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냉연강판(CR)을 포함해 제품 전반에 걸쳐 선호도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대비한 사전 구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근 1차 유통업체들의 입장이다.



  한편, 지난 5월까지 중국산 EGI 유입량은 4만2,059톤으로 5,353톤을 기록한 전년동기보다 685.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10년 경우 전체 EGI 수입량(7만5,702톤) 중 일본산이 3만6,720톤(48.5%)를 차지하고 중국산이 3만4,106톤(45.1%)를 차지했던 것에 반해 2010년은(1~5월 기준) 2만6,570톤을 차지한 일본산에 비해 중국산이 2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해 차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냉연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도금판재류 선점은 판매 이익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국내 제품으로 인한 적자를 만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차후에는 이익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