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中·印 제조업 경기 급격히 위축
아시아 경기 둔화 조짐 우려…
2011-07-04 김덕호
세계적인 종합금융그룹인 HSBC가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아시아 각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중국·인도 등 아시아 각국의 제조업 경기가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SBC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체감경기는 2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1일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 또 3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다. PMI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 50 미만이면 위축 국면인 것을 나타낸다.
HSBC가 자체 조사한 중국 PMI도 11개월 만에 최저치인 50.1로 하락했다. 중국 중소기업협회는 최근 "자금난으로 올해 하반기 중국 중소기업 40%가 조업 양을 절반으로 줄일 지경"이라고 밝혔다.
인도 제조업 경기도 악화됐다. HSBC 6월 인도 PMI는 55.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1년 반동안 기준금리를 무려 10차례나 인상한 데 따른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자금 부담과 함께 원자재 값 상승을 견뎌야 하는 인도 제조기업들은 생산성 둔화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따.
이에 대해 레이프 엣케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생산능력이 떨어져 원자재 값 상승은 계속되는 데 정작 완제품 가격에 전가를 시킬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