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노사문화가 최고의 무기다

2011-08-01     에스앤앰미디어
  지난 7월 26일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최근 노사 동향을 보면 34개 회원사 중 2/3가 넘는 22개사가 이미 임금협상을 타결했으며 단체협약도 올해 대상 업체 13개 중 6개사가 협상을 마무리해 예년 이상의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임금협상 타결업체 중 7개사가 사측에 전권을 위임하는 무교섭 타결로 안정된 노사문화의 전통을 자랑했다. 이 중 유니온스틸 18년, 동국제강과 고려제강은 17년, 코스틸과 금강공업 9년, 동양철관은 5년 연속 무교섭 타결의 금자탑을 쌓아가고 있다.

  무교섭 타결은 노조와 회사가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화합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라 이해된다.

  이들 무교섭 타결 업체들은 열린경영, 투명경영만이 노사 신뢰관계의 근간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경영설명회 등을 통해 회사 경영정보를 전 직원이 공유토록 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현장주의를 바탕으로 능력 있는 사원들이 마음껏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게을리 하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노조 역시 회사와 근로자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인식을 함께하고 노와 사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서 종업원에 대한 복지와 임금 등 여러 방면에서 회사와 힘을 합침으로써 화합적인 노사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더불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복수노조 설립 인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복수노조가 설립된 철강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일부 회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노노갈등도 철강업계에서는 남의 일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철강산업이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성공신화를 이룬 것에 대해 4대 중요 요인을 꼽는다. 그것은 바로 대량 생산체제에 의한 규모의 경제 구축과 합리적 설비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경영자들의 소명의식 및 미래에 대한 유연한 대응 등 기업가 정신, 수요산업의 지속 성장에 의한 완전가동 체제 유지 등을 꼽는다. 여기에 임단협 무교섭 타결과 같은 안정된 노사문화를 꼽고 있다. 
  바로 이런 철강업계의  문화와 전통이 바로 1970년 이후 세계 철강업계가 침체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기간 동안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유일하게 급성장하게 되는 원동력 중의 하나로 작용했다. 또한 현재도 중국, 일본과 함께 동북아시아의 철강맹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근본 원인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현재 철강산업은 큰 변곡점을 맞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중국의 성장과 영향력 증가, 그리고 일본 철강산업의 저력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서 결코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한 우리 철강인들, 특히 안정과 신뢰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슬기와 끈기를 발휘한다면 어떠한 변화와 위협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자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