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사, TV판매 부진 불구 ‘판매목표 유지’

삼성전자 4,500만대 목표, 상반기 2,000만대 달성
LG전자 4,000만대 목표, 상반기 1,360만대 그쳐

2011-08-16     문수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적인 경제 불황 예상 속에서도 올해 초 세운 연간 TV 판매량 목표를 낮추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중국 등 신흥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유럽, 미국 등 주요 TV 시장의 침체를 만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평판 TV 2,00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통상 TV판매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해 당초 4,500만대 목표를 수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중국, 남미, 인도를 중심으로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시장 확대 및 특화 제품 개발로 신흥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일부 주력시장에 현재 40인치와 비슷한 가격이지만 3인치 더 큰 43인치 LCD TV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최대 LCD TV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10%대에 진입한 시장점유율을 하반기 1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북미, 유럽 등에서는 LED TV 등 주요 제품들이 점유율 30% 이상을 유지했다. 북미에서는 PDP TV 부문에서도 파나소닉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서는 등 경쟁사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최대 4,000만대 판매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지만, 상반기 1,360만대 판매에 그쳐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평판 TV 3,050만대를 판매한 LG전자는 올해 초 목표를 30% 이상 높인 수치를 제시했지만, 시장 침체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LG전자 측은 TV시장 성수기가 하반기에 있는 만큼 목표를 수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TV 수요가 아직 건재한 신흥시장 프리미엄 제품군을 공략해 탄력적인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소니는 올해 초 2,70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상반기 940만대 판매에 그치며 올해 총 판매 목표를 500만대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