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포스코 해운업 진출을 반대한다”

2011-09-19     문수호
  이종철 선주협회장이 지난 16일 저녁 제주도 한화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해운업 진출을 모색하는 포스코 등 대형 화주(화물주인)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해운업계는 최근 포스코가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해운업 진출을 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을 국내 해운업 경쟁력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산업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로 간주하고 있다.

  대형 화주가 해운사를 차려 자회사 물건을 직접 나르는 이른바 ‘2자 물류’는 해운업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라는 게 이종철 선주협회장의 생각이다.

  이 협회장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산업 DNA’ 자체가 다른데 제조업이 서비스업을 종속적으로 생각한다면 양쪽 모두 발전이 어렵다”며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5대 선사의 규모를 합쳐도 일본 최대 해운사인 NYK에 미치지 못한다. 일본이나 중국처럼 해운업의 전문성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과의 독립경영 체제를 강조하며 ‘해운업 진출설’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포스코는 직접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추진한 바 있는데 해운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