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불안, 수출기업 견해는?
수출기업 67% “올해 수출목표 달성 어렵다”
97% “세계경제 더블딥 가능성 있다”
최근 세계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기업 3곳 중 2곳은 "올해 수출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5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여건 변화와 기업애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6.8%가 올해 수출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초과달성 가능 기업은 3.2%, 목표달성 가능 기업은 30.0%였다.
최근 수출 여건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인 56.8%가 악화됐다고 응답했고,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좋아졌다는 응답은 각각 31.4%, 11.8%로 나타났다. 수출 여건 악화 요인으로는 수출국 수요감소(47.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환율불안(37.3%), 수출시장 경쟁심화(8.5%)를 차례로 지적했다.
향후 수출 여건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연말까지의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6.4%, 현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50.6%에 달한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3.0%에 그쳤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수출기업들은 수출국 수요감소(70.9%),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비용 부담 증가(18.1%), 수출시장 경쟁심화(9.9%)를 차례로 꼽았다.
한편, 최근의 미국·EU 재정위기가 국내 수출여건에 미친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 51.6%가 영향이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34.4%는 별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큰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은 12.8%였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앞으로 추세를 지켜봐야겠지만 세계경제 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수출기업들의 근심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세계경제 더블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96.6%의 응답기업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으며,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평균 1,171원으로 내다봐 국제경기 침체와 환율시장 불안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아직 큰 피해가 없다고 해도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수출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보다 세계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출기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정부는 유가·원자재가 안정, 환율 안정, 수출기업 해외진출 지원 등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