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조정회의, 위기관리대책회의로 전환

박재완 장관 “정부 믿고 일상활동에 매진해 달라”

2011-09-30     백상일
  정부는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로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경제부처가 주관하는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위기관리대책회의’로 전환하기로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주재한 제25차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민경제대책회의’가 ‘비상경제대책회의’로 전환 운영될 예정이므로 ‘경제정책조정회의’도 다음 주부터 ‘위기관리대책회의’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의 동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대책으로 관계부처 간 협의기 필요한 상항을 적극 발굴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가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재개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열 달 만이다.

  박 장관은 이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작은 뉴스에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자칫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우리가 스스로 키우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부정적인 경제지표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긍정적인 지표조차도 의구심을 갖고 보는 경향이 있다”며 “부정적인 지표는 커 보이고 긍정적인 지표는 작아 보이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어두운 밤에는 구슬 색이 파란지 빨간지 잘 구분할 수 없지만 해가 뜨면 그 차이를 분명히 알게 된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경제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보다 분명해지고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정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 출장 기간에 만난 국제신용평가사 관계자들도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튼튼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신용평가사 피치(Fitch)와의 연례 협의에서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정부는 글로벌 재정위기를 대비해 ‘3차 방어선’까지 준비했고, 또 최정예부대가 지키고 있다”면서 “국민들께서는 근거 없이 불안해할 필요는 없으며 정부를 믿고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매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회의 안건인 ‘공공건물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절약 효율성 제고방안’에 대해 “공공건물은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도 중요하며, 건물 부문에선 녹색건축의 선도모델을 제시해 민간부문으로 확산을 유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며 “각 부처가 합심해 개별 제도와 사업들이 일사분란하게 운영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