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비철금속 일일시황 [유진투자선물]
* 전일 동향
메탈은 전일에도 대부분 하락했다. 이유는 변함이 없다. 유로존 불확실성과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다. 물론, 전일 호재도 있었다. 하지만, 하락추세를 꺽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였다. 이로 인해 하락폭이 커지는 것을 막았다는데에 만족해야할 것 같다. 한편, 전일 호재는 美 증시를 상승시켰다. 물론, 유가를 비롯한 대부분 상품들은 하락했다.
그리스 추가지원 지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80억 유로 규모의 6차분 그리스 지원에 대한 승인이 다음으로 지연됨.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Junker는 추가지원 결정은 10월 13일 이후 늦어도 10월안에는 결정날 것이라고 언급함. 한편, 그리스는 6차분 지원에 상관없이 구조개혁 및 긴축정책 이행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11월 중순까지는 운용가능한 현금이 충분하다고 언급함.
Bernanke, Fed는 경기회복 위해 추가조치 준비. Fed 버냉키 의장은 상하원 공동경제위원회(JEC) 증언에서 경기둔화에 근접(close to faltering)해진 미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추가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언급.
美, 공장주문 예상밖 감소. 미국 8월 공장주문이 전월대비 0.2% 감소. 예상치는 보합이었음. 이는 자동차주문 감소 등에 기인한 듯.
유로대비 달러약세. 이는 유로화가 ECB 총제의 10월 금리인하가 없을 가능성을 시사한데 영향받아 강세 전환했기 때문인 듯. 달러/유로는 1.3176에서 1.3350으로 상승.
Goldman Sachs, 세계경제전망 하향조정. 세계경제는 올해 3.8%, 내년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 종전 올해 3.9%, 내년 4.2%을 하향조정. 유로존도 올해 1.6%, 내년 0.1% 성장할 것으로 전망. 종전 올해 1.7%, 내년 1.3%을 하향조정함.
* 전기동
Codelco사 내년 유럽 전기동 프리미엄 하향 조정. Codelco사가 유럽 전기동 2012년 연간 프리미엄을 8% 하향 조정. 올해 Codelco사가 책정한 유럽 전기동 프리미엄은 98달러였으나, 2012년 프리미엄은 90달러로 하락. 올해 상반기 Codelco사 구리판매의 23%는 유럽을 향했으며, 32%는 중국을 향함.
LME(3M) 전기동 가격 전일대비 2.72% 하락한 $6,800. 창고재고량은 전일보다 75톤 증가한 475,025톤. Cancelled warrants는 59,900톤.
* 금일 전망
쌍끌이 중국, 전기동 쓸어담나?
예상했던 결과다. 그래도 다행인건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전일 그리스 추가지원 결정 지연되며 디폴트 우려는 더욱 커졌지만, 버냉키의 추가조치 발언이 전기동 하락폭이 심화되는 것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일 하락폭을 상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이 뿐만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물론, 그 뒤에는 중국이 있는 듯 하다. 이전에도 몇번 언급했듯이 지금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도 중국의 수요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며, 오히려 급락한 가격이 중국에게 재고비축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은 지금 재고량의 움직임을 보면 더욱 명확해 지는 것 같다. 전일 LME 아시아지역 창고 출하예정물량(Cancelled warrants)는 LME가 아시아지역에 창고를 오픈한(1993년) 이래로 가장 높은 54,775톤을 기록했다(그림 1). 이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전기동 가격이 $3,000선 아래로 하락했을 때 급증했던 출하예정물량보다 더 많다.
[그림 1] 급락한 가격이 허겁지겁 달려드는 중국
생각해보면, 중국은 본래 경제성장과 상관없이 경제개발에 따른 엄청난 양의 전기동이 필요했다. 이로 인해 중국은 줄어든 재고를 채우기 위해 재고재구축(Restocking)을 해야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급락한 가격은 저가의 비축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재고재구축에 저가 비축수요까지 더한 쌍끌이 중국이 전기동을 쓸어담고 있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 같다.
또한, 일부 기관들이 내년에도 전기동 수요초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점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또한, 가격도 다시 $9,000선 위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우선, Barclays는 올해 세계 정련구리 시장이 468,000톤의 공급부족을 기록할 것이며, 내년에도 153,000톤의 공급부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내년 전기동 평균 가격도 10,075톤으로 예상했다. 다음으로 ICSG(International Copper Study Group)는 내년에 25만 6,000톤의 공급부족(2011년 20만 1,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Goldman Sachs는 내년 전기동 평균가격 전망을 기존 10,790달러에서 9,200달러로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9,000선 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는 불황 속에 있지만 펀더멘탈은 나무랄 데가 없다. 지금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만 잠잠해진다면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알다시피 이는 쉽지 않다. 유로존 상황은 정치적인 난관에 부딪혀 여전히 미궁(迷宮) 속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일 아시아장에서 전기동은 크게 상승출발했다. 오래간만에 보는 상승출발이다. 상황이 불안하긴 하지만 기대와 호재가 협력해 너무 하락한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 같다. 분위기를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지금의 상황이라면 단기적인 상승흐름을 기대해도 괜찮을 듯 싶다.
예상레인지: $6,600~7,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