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공생하는 법 찾아야!
2011-11-21 김덕호
이러한 경영자들의 말은 기자와 업계의 시황, 상황의 악화에 대해 공감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일 보도되는 ‘시황악화’, ‘가격하락’, ‘매기가 없다’라는 등의 기사를 보게 되면 힘들지 않은 상황임에도 으레 어렵다는 말을 먼저 꺼내게 될 것 같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재에 응하기에도 부담을 느끼는 모습도 보인다. 이렇다 할 수주 실적도 없고 경영성적도 좋지 않은데다 시황을 바꿀 수 있는 거래도 없어 골머리를 앓는 것이다. 또한, 내려가는 시황에서는 기자에게 속 시원한 시장 이야기를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특히 상반기 가수요에 이은 하반기 시황 급락은 업체들의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업체들이 느끼는 시황에 대한 부담은 지난 2008년과 비슷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은 강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간의 소통 부족으로 시황 악화의 악순환이 이뤄지지는 않는가 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올해 상반기 철강가격 급등이 있었던 시기에는 제조사들이 인상분이 반영된 원자재를 투입하기도 전에 제품가격을 인상해 유통업계로부터 불만을 샀던 경험이 있다.
강관 제조·유통업체 간의 관계는 정해진 목적을 함께 추구하는 방향이 돼야 함에도 업계 간의 소통이 충분치 않아 단기간의 이기심이 시황 전체를 지배하는 상황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부진을 겪는 유통업체에 대해 제조업체들은 상대의 당황한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는 조언을 해주는 한편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묵묵히 준비하는 모습을 이어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