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흑자 42억달러…1년만에 최대

수출보다 수입 큰 폭 감소한 `불황형 흑자'

2011-11-29     김덕호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수출이 전월보다 줄고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의 형태를 보였으나 금액으로는 1년중 가장 큰 액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42억3,000만 달러로 전월 28억3,000만 달러 대비 49.5% 늘었다. 또한 2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수입이 수출보다 4배 가까이 줄어들면서 불황형 흑자의 형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수입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월 21억 달러에서 36억5,000만 달러로 73.8% 증가했다.

  본선인도가격(FOB) 기준 수출은 전월 472억 달러보다 1.3% 줄어든 465억7,000만 달러, 수입은 451억 달러에서 4.8% 감소한 42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양재룡 부장은 "세계 경기가 부진한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면서 "다만 국내 제품의 국외생산이 급격히 늘어난 원인도 있어 불황형 흑자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화공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 증가세가 전월보다 둔화했고, 정보통신기기는 감소로 바뀌었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페널, 선박 등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역별로는 대(對) 중남미 수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로 바뀌었지만 일본, 동남아, 중국 등은 둔화했고 유럽연합(EU)과 미국에 대해서는 감소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