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TNS, 시흥 하치장에서 소매판매도?
중소 유통업계, “제조사 소매시장 진출 반대”
유성TNS, “서비스강화 위한 것, 기존 업체와 대립 없어"
유성티엔에스(대표 조성호)가 시흥철재상가 소재 하치장에 유통업체의 입주를 추진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성티엔에스는 신이철강이 운영하던 시흥 하치장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양산가동을 시작한 7인치 설비의 생산제품 판매망 확보 및 적재공간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운영중인 광양공장과 수도권 시장과의 거리가 멀다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인근 유통업체에서는 유성티엔에스의 “하치장 운영을 통해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 이라는 취지는 환영하지만, 하치장 내에 자사 OB출신이 운영하는 강관 유통업체의 입주를 허락한 것에는 떨떠름한 반응이다
하치장을 가동하는 것은 타당성이 있지만 해당 하치장의 운영을 관련 유통업체가 맡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다.
유성티엔에스가 하치장을 가동하고 하치장 내 입주 유통업체가 제품 판매에 나설 경우 제조사의 제품 ‘직접판매’ 개념이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우려다. 일례로 인근의 유진철강공업 하치장에서 소규모 물량에 대한 출하가 이뤄지는 것을 들고 있다.
하치장 내 입주한 유통업체가 주로 2~3차 유통을 취급하는 소매 업체인 관계로 해당 하치장에서 소매 판매가 이뤄질 경우 제조사의 직판 개념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통업계에서는 제조업체에 대해 쌓인 그간의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자사출신 OB에게 행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의 무분별한 ‘퍼주기’식 전관 예우, ‘상도의 무시’, ‘자생력 없는 업체에 대한 낙하산 대우’ 등이 그것들이다.
반면 유성측은 “이번 하치장 운영은 밴드용, 자동차용 구조관 및 인발관용 재료관 등 거래단위가 작은 물량에 대한 가격경쟁력 및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반응이다. 해당 제품의 경우 공장에서 수요가까지의 직납시 운반비 비중이 높고 시간소요가 많은 단점이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또한 "하치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유통업체에 이를 맡겼을 뿐 소매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며 현재 유지하고 있는 수요가와의 관계 및 대우는 변하지 않을 것" 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