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틸, 노조 파업 장기화 우려
노조측, "140여개 요구사항 모두 반영하라"
사측, "파업 무기로한 협박에는 대응 않을 것"
포항에 위치한 강관 제조업체 넥스틸의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번 파업은 넥스틸 근로자들이 노조가입 이후 회사측에 요구한 140여개 항목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른 것이다.
넥스틸은 그간 무노조 경영이 이어졌으나 지난해 8월 29일 조합원 170명으로 신생노조가 설립된 바 있다. 이후 2011년 10월27일 사측과 상견례를 겸한 첫 교섭이 이뤄진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27일까지 7차 교섭이 있었다.
교섭 과정에서 노조는 140여개의 항목에 대한 적용을 사측에 요청한 바 있고 이중 49개 항목을 제외한 내용은 모두 사측이 수용했다.
그러나 타임오프 3,000시간 인정, 상여금 150%인상, 가족수당 5만원 장애수당 30만원, 교육비 등 각종 수당인상과 노주사무실 개설 등 남은 49개 항목에 대한 결의가 통과되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해당 항목에 대해 노·사 측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으나 노동위는 '노·사간 현격한 격차로 인해 조정안을 내지 못하고 조정을 중지한다'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노조는 지난 12월9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으며 전체 조합원 170명 중 165명의 찬성으로 파업이 결정,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 대해 노조측은 대표이사 등 책임자의 성실한 교섭 및 항목에 대한 결의가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위 내용이 받아들여져야만 제품 생산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파업 이후 회사측이 공장 전력을 끊은 점, 화장실 및 식당 미개방 등에 대한 불만도 크다.
반면 이번 파업 및 노조 요구에 회사측은 선듯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핵심사항인 임금의 경우 지난해 8월 노조 설립 전에 실질적인 임금 인상안을 다룬 협상이 있었고 오는 4월에는 연례적 임금협상을 남겨두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노조측이 대표이사의 협상 미참석에 대해 '성의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으나 협상 요구시일 당시 대표이사는 해외 출장중에 있었기 때문에 위 요구는 '노조의 구색맞추기 용'이라고 전했다.
현재 넥스틸 노사 양측은 별다른 협상을 하지 않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8일 한국노총임원들의 넥스틸 파업지원이 이뤄지는 등 노조의 파업결의가 강해지는 반면 회사측은 "대화를 통한 타결에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파업을 통한 협박에는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파업으로 넥스틸측의 제품생산은 큰 차질을 받고 있다. 이에 제품판매도 기존 생산해 뒀던 재고를 비워내는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항지청 관계자는 "신생노조 입장에서 아무런 소득없이 파업을 중단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사측도 이번에 끌려가면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팽팽하게 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