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전년比 17.4% ↓
중동 감소 불구, 아시아·중남미 증가로 591억달러 기록
산업설비에 집중, 발전소·제철 관련 시설 등 수주 높아
2012-01-31 박진철
2011년 해외건설 수주가 2010년(716억달러)보다 17.4% 감소한 591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그러나 2010년에 186억달러 규모 UAE 원전 수주로 수주액이 급등했던 것을 고려하면 2011년의 591억달러 수주는 매우 양호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 감소에도 2년 연속 5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해 지역별 시장 다변화가 일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건산연은 전했다.
중동에서의 수주는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 영향으로 최근 3년 동안 가장 낮은 실적인 29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2010년 대비 37.5%가 감소했다. 또한, 태평양·북미,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2010년보다 수주 실적이 감소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토목과 건축 수주의 증가로 전년 대비 7.4%가 증가한 194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액을 달성했다. 또한, 중남미 지역에서도 43억달러 규모의 브라질 CSP 상공정 일관제철소 수주에 힘입어 2010년 대비 221.4%가 급등한 66억달러를 기록해 역시 역대 최대액을 기록했다.
공종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산업설비 수주가 73%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건축 부문이 13%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목 부문은 전체 수주에서 10%를, 기타(전기, 통신, 용역) 공종이 4%를 차지했다.
산업설비 수주를 세부 공종별로 분석한 결과 발전소, 제철 관련 시설, 화학공장, 가스처리 시설의 순으로 수주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소 수주는 UAE 원전을 수주했던 2010년과 비교하면 46.2%가 급감했다. 그러나 금액 자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77억달러로 양호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건산연은 전했다. 화학공장 수주는 전년 대비 113.6% 급등한 5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가스처리 시설 또한 23.8%가 증가한 47억달러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기타 산업설비는 제철 관련 수주가 63억달러를 기록한 데 힘입어 2010년 대비 2.9%가 증가한 104억달러를 기록해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