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합의
2014년까지 추가 구제금융 1,300억유로 제공 유지
2012-02-21 차종혁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21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에 합의했다.
연합통신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유로그룹은 오는 2014년까지 최고 1,300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2020년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을 애초 목표(120%)에 거의 근접한 120.5%로 맞추기 위한 조치들에 합의했다.
재무장관들은 구제금융 규모는 애초의 1,300억유로를 유지하되 부족분을 메우는 다른 방안들에 합의했다. 성명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국채 보유분으로부터 얻는 이익을 유로존 정부들에 돌려주고,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들도 투자목적으로 보유한 그리스 국채 보유분에서 얻는 이익을 그리스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CB와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들이 민간채권단처럼 국채상각을 하지는 않지만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 축소에 기여하기로 결론이 난 것이다.
이와 함께 유로존은 그리스에 제공한 1차 구제금융 금리를 1.5%로 낮춰 소급 적용키로 했다. 성명은 또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 간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에 관한 합의를 인정한다"며 "이 합의는 그리스 국채의 명목가치 기준 손실률을 53.5%로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2,0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국채를 1,000억유로로 덜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