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용 후판 가격협상 ‘同床異夢’

2Q 협상 이견 뚜렷...후판社 “올리자” 조선社 “내려라”

2012-03-28     방정환

  후판 제조업체와 조선사들간의 2분기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이 1분기에 이어 난항을 겪고 있다. 가격에 대한 입장차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조선사들은 저가로 수주한 선박을 핑계로 원자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후판 공급가격을 추가로 낮춰달라 요구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지난 1분기 톤당 8~9만원 가량 가격을 낮춘 데 이어 2분기에도 추가로 톤당 5만원 정도를 바라고 있다.

  이에 반해 후판 제조업체들은 적자 상태인 조선용 후판에서 추가 인하는 불가하고, 오히려 가격을 올려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상이 원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동결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공급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데에는 원료 투입비가 다소 줄기는 하지만 수익성 회복에는 한계가 있어 적자 탈출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한 국제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후판 업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조선사들이 구매력을 앞세워 가격인하를 종용하고 있는만큼 협상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조선사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공급과잉 정도가 심한 중국과 먼저 월별로 타결한 후에 이를 기준으로 한국과 일본 후판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을 이용해 가격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가격은 80만원대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나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