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금속업계, 엔低 피해 가장 커

수출기업 76% “엔저, 최소 연말까지 간다”

2012-03-29     박진철

 엔저 현상 지속으로 철강·금속업계의 피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 조사 결과 엔저로 피해를 입었다는 기업은 철강·금속 부문이 9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선·플랜트·기자재, 음식료·생활용품 등의 순이었다.
 
 또한 수출기업 10곳 중 8곳은 최근의 엔저 현상이 최소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수출기업 500여 개사를 대상으로 ‘엔저 현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종별로 피해를 입었다는 기업은 철강·금속 부문이 9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선·플랜트·기자재(86.4%), 음식료·생활용품(82.9%), 반도체·디스플레이(76.9%), 기계·정밀기기(69.4%), 가전제품(67.4%)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엔저 현상이 최소 연말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은 75.5%를 차지했다. 이어 올해까지라는 응답은 56.8%, 올해 상반기까지 혹은 1~2개월 내라는 답변은 각각 24.1%, 0.4%에 그쳤다(복수응답).
 
 엔저가 장기화할 경우 예상되는 피해로는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해외 시장 점유율 하락(62.1%), 일본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47.6%), 對日 수출 감소(21.0%)를 차례로 꼽았다(복수응답).
 
 대한상의는 “2월 중순 이후의 가파른 엔저로 이미 많은 수출기업들이 단기적으로 환차손 등의 피해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엔저 현상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68.0%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으며, 구체적인 피해 내용으로는 환차손 발생(74.8%), 채산성 악화(43.7%), 수출 감소(23.5%) 등을 차례로 꼽았다(복수응답).
 
 엔저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을 수립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54.7%에 달했다. 이 같은 응답은 대기업(40.0%)보다 중소기업(57.7%)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엔저 현상 지속 시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대책이 있다(45.3%)고 답한 기업들은 원가 절감(81.4%), 해외 마케팅 강화(32.8%), 신흥시장 개척(31.1%), 품질 향상(14.7%), 환 헤지 등 재무적 대응(10.7%)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복수응답).
 
 한편, 엔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수출기업 금융 지원 강화(69.9%), 기업 환 위험관리 지원(36.7%), 금리 인상 자제(33.9%),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 및 시장개입(24.1%),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23.1%), 해외 전시회 마케팅 지원 강화(21.7%)를 차례로 꼽았다(복수응답).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최근 엔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일본 제품에 비해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원가 절감, 해외 마케팅 강화 등 경쟁력을 향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정부에서도 수출 기업 금융 지원 강화, 기업 환 위험관리 지원,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태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