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광주전자 협력사 부도 처리
세탁기 부품 납품업체, 12억원 어음 결제 못 해
2012-04-10 전민준
9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지역 업계 등에 따르면 세탁기 부품 납품업체인 ㈜I사가 최근 금융권에 돌아온 12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부도는 지난해 8월 Y사에 이은 것으로 1,2차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경기도 용인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광주로 이전했다. 광주사업장 납품액은 연간 250억원 안팎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지난 7-8일 이 업체의 금형을 10여개 다른 협력업체로 옮겨 공장 가동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부품의 생산은 다소 시일이 걸려 차질도 예상된다.
채권단 일부에서는 이 업체의 부도 이유가 원청업체의 물량감소와 단가인하, 무리한 경영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지난 2010년부터 냉장고와 세탁기의 생산량을 15-30%가량 줄여 멕시코와 폴란드로, 청소기는 저가형 중심으로 베트남 생산 법인에 옮기는 해외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관계자는 "가전 사업에 큰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가 이익을 보자고 협력업체에 무리한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자금난이 있는 일부 업체는 선수금을 줘가며 상생 경영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해외 생산라인 이동이 순조롭지 않아 광주사업장의 생산물량은 거의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협력업체는 광주와 전남북에 100여개가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5조원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