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독일시장 `대질주`…1분기 수입차 시장 1위

작년보다 33.5% 판매 급증

2012-04-24     전민준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최대 자동차 격전지인 독일 수입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올랐다. 1990년 현대차가 독일에 진출한 지 22년 만이다.

  23일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IK)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분기(1~3월) 독일에서 3만9,565대를 팔았다.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르노를 2위(3만8,363대)로 밀어내고 수입차 판매 1위(현지 생산 외국 브랜드 제외)를 기록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만2,955대로 4위로 처졌다. 현대차(2만6,137대)만 따져도 도요타 판매량을 크게 앞선다. 기아차는 1만3,428대를 팔았다.

  유럽 경제위기 여파로 1분기 독일 자동차 수요(내수)가 1.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현대·기아차는 작년 1분기보다 33.5% 많이 팔아 주요 자동차 업체 중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 순위(현지 브랜드 포함)도 지난해 9위(시장 점유율 4.06%)에서 올 1분기 7위(5.11%)로 두 계단 뛰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독일에서 8만6,866대를 팔아 도요타(8만3,200대)를 처음 앞질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유럽 재정위기를 정면 돌파하라’고 주문한 것이 먹혀들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독일에서 쾌속 질주하는 것은 값 싸고 성능 좋은 유럽 전략 차종을 투입한 데다 독일 현지 직영법인을 세워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