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내 에어컨 시장, 전년비 성장세 둔화
고가 제품 비중 높여 매출 부진 상쇄
예년보다 더위 시작이 늦은 것이 주요 원인
2012-05-07 전민준
6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에어컨 시장은 전년 대비 규모가 줄었다.
업체들은 국내 에어컨 시장을 포괄적으로 집계하는 시장조사자료가 없어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할 수 없지만 예년만큼 못 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에어컨 제조사들은 원래 겨울이 채 끝나지 않은 매년 1~2월 신모델을 선보이고 곧장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예약 판매 상황을 보고 한해 시장 수요를 미리 파악해 여름 성수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본격적인 판매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매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기 시작해 8월 정도까지 지속된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성수기인 셈이다.
올해 역시 예년과 비슷했지만 1~3월이 예상보다 날씨가 쌀쌀했고 4월도 중순부터 기온이 높아지는 등 예년보다 늦게 판매량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이 시장 규모 축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4월초까지도 날씨가 추워 에어컨 판매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작년에 특히 시장 규모가 평년 대비 많이 커졌기 때문에 올해는 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