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떠세요? 몰라서 물어요!
2012-06-11 곽종헌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투명과 불안심리가 남아 있는 가운데 철강 유통상가를 방문해 보면 이런저런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업체를 방문해서 인사차 “요즘 좀 어떠세요?” 하고 물으면 “몰라서 물어요”하는 답이 돌아온다고 한다. 최근 불경기 속 유통상가의 분위기를 그냥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다.
철강재를 판매하는 을(乙)의 관점에서는 갑(甲)인 수요업체를 방문해 최고 경영자 만나기가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라고 한다.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앉아서 음료수 한 잔 얻어먹기도 마음이 편치 않다는 푸념이다.
최근 시흥 중앙철재상가, 문래동 유통상가, 오이도 스틸랜드 등 경인지역 유통상가를 방문해 보면 전반적으로 느끼는 시황 분위기가 만만찮다. 수요 자체는 밋밋한데 공급이 앞서다 보니 영업 일선에서 뛰는 직원들의 고충이 큰 모양이다.
요즘 시중 은행들은 기업대출과 개인대출을 통해 수익을 유지해 왔는데 최근 수익구조가 나빠지다 보니 철강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로 추가여신을 중단하고 있다고 한다. 우량업체들은 이자비용을 줄이고자 대출금을 상환하고 있고 대출을 받아야 할 비우량업체들은 대출를 못 받아서 어려움이 더한 모양이다.
일부 수입품을 취급하는 특수강봉강 수입업체들은 하방경직성 시황 속에 고민이 깊다.
유전스(Usance)를 사용하는 수입 유통업체들은 환차손에다 보유하고 있는 재고물량의 가격은 내려가다 보니 원가보전이 안 되고 이래저래 마음 고생이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6월 9일 ‘제13회 철의 날’을 맞아 철강인들이 다시 힘을 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