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국내 철강 산업, 공급과잉 우려”
잇따른 상공정 투자 불구, 경기침체로 수요 감소
2012-06-11 문수호
국내 철강 산업이 공급과잉으로 인한 불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몇 년간 설비투자가 급증했지만, 경기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요가 감소해 공급과잉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11일 ‘철강업계 수익성 패러다임의 변화’ 보고서에서 “기존에는 열연강판과 후판을 생산하는 상공정 철강사의 수익성이 냉연과 강관 등 하공정 철강사보다 현격한 우위를 보였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그 격차가 많이 축소되는 등 기존 수익성 패러다임이 퇴색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슬래브 수입대체 등을 고려하더라도 설비투자에 따른 증설 물량은 1,000만톤이 넘는 수준에 이른다. 김 연구원은 “상공정 중심의 대규모 투자로 철강수급 구조가 공급 과잉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철강 산업은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구조적 불황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국내 철강업체의 투자가 여전히 진행 중에 있어 조강 생산능력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고, 경기둔화 우려로 중국의 철강업체 구조조정이 미뤄지면서 저가 수입물량까지 계속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장기간 불황이 예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공급 과잉이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수요의 조기 회복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축소된 수익성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