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철강 가격·업황 '반등' 예상

‘2012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 개최

2012-06-13     박진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2012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통해 철강재 가격 반등과 철강업계의 업황 반등을 예상했다. 다만 여전한 경기 불확실성과 아시아 지역 내 경쟁심화, 국내 증설의 파급 효과 등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전경련은 13일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2012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경련은 2012년 하반기 산업경기는 유럽 재정위기 등 선진국 경제의 불안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의 진폭 확대 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업종별로는 유럽 경기의 영향에 민감한 조선, 선진국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자동차 등의 전망이 특히 어두운 가운데 철강, 기계, 건설, 석유화학 등의 업황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자, 반도체는 비교적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 업종별 전망에 있어 철강 산업은 하반기 중국 철강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감산과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 발생으로, 철강재 가격 및 업황 반등이 예상됐다. 다만,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아시아 지역 내 경쟁심화, 국내 증설의 파급 효과 등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조선 산업은 선박 수주 실적이 2013년 이후에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하반기 경기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해양 플랜트 부문 역시 드릴십 발주가 둔화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동안의 시장 부진을 극복할 마땅한 대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산업 역시 하반기에도 큰 폭의 소비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소비둔화 속 기업별 ‘부익부 빈익빈’ 양상과 구조조정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 산업은 중국 모멘텀이 이제 종료 단계에 접어들어 향후 시장 성장이 미국 및 유럽 등 선진시장과 이머징마켓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의 설비투자 증가로 공작기계, 농기계, 건설장비 등의 수혜가 기대되며, 이머징마켓에서는 건설장비 시장의 성장이 견조할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건설 산업 역시 해외시장의 경우 중동 지역의 높은 전력 수요, 중유 발전 증가 등으로 인한 발전·정유·화학 플랜트 건설로 소폭 개선되겠지만, 국내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 공공발주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해 혼조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상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의 긴축 완화와 함께 하반기 시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중동의 對중국 석유화학 제품 수출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전자 산업은 스마트폰 성장률이 30%에 달하는 등 스마트폰 위주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TV 역시 유로2012, 런던올림픽, 디지털 방송 전환 등 기회요인에 힘입어 2011년 제로성장에서 2012년 3%대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전방산업 호조에 따라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돼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국내 IT업체들의 전반적 선전이 예상된다. 이 밖에 반도체 산업의 전망도 비교적 밝을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 디램, 비메모리 시장의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AMOLED가 LCD를 대체해 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에 의한 글로벌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내 과점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