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FTA가 멕시코를 경제위기에서 살렸다

무협 보고서, ‘멕시코, NAFTA 발효 이후 수출증가 및 투자유치 효과 톡톡’

2012-07-18     옥승욱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가 멕시코의 수출확대와 외국인 투자유치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으며 산업구조 고도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 http://iit.kita.net)은 19일(목) 발표한‘NAFTA 발효 이후 멕시코 대외경제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NAFTA는 멕시코가 세 차례의 경제위기를 조기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의 수출은 NAFTA 발효(‘94.1.1) 이후 18년간(‛94~‛11) 6.9배나 증가하여 동기간 기타 NAFTA 회원국인 미국(3.3배)과 캐나다(3.1배)의 수출 증가율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특히, 멕시코는 NAFTA 발효 이후 1년만에 對美 무역수지 적자국에서 흑자국으로 탈바꿈했으며 2011년에는 1,003.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의 對美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NAFTA는 투자 부문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NAFTA 이후 멕시코는 무관세 혜택 및 북미 지역과의 지리적 근접성 등을 바탕으로 미국시장 진출의 생산거점으로 매력이 크게 부각되어 외국계 기업들의 투자가 가속화됐다. ‘93년 49.0억 달러에 머무르던 외국인 직접투자는‘94년에 전년대비 117.3%나 증가한 106.5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94년, ‛01년, ‛09년 멕시코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하며 위기를 겪을 때에도 외국인 투자가 꾸준히 유입되어 위기 극복의 발판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멕시코의 對美 종속에 대한 우려 역시 과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멕시코는 중국 등 신흥국과의 교역 확대 및 활발한 FTA 추진을 통해 對美 교역 의존도가 정점을 기록했던 ‘99년에 비해 2011년 15.7%p나 낮아졌다. 게다가 NAFTA 이후 미국, 캐나다 등 NAFTA 역내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스페인, 캐나다 등 역외로부터의 외국인 투자 역시 크게 늘어 멕시코의 對美 투자 의존도도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NAFTA는 멕시코의 수출 산업 구조 고도화에도 긍적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NAFTA 이전 활발했던 의류, 신발, 완구 등의 노동집약적 산업의 수출은 침체된 반면, 자동차 및 부품, 컬러 TV, 무선전화기 등의 전자기기 및 부품, 의료기기, 광학기기 등 자본집약적 제조업 수출이 ‘93년 대비 2011년 크게는 50배 이상 확대됐다.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명진호 수석연구원은“멕시코는 경제위기 때마다 NAFTA를 위기 극복의 발판으로 삼았다”면서,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FTA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한․미 FTA 효과 극대화에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