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가전업계, 내수 침체로 ‘한숨’

가전 생산규모는 월별 조금씩 회복
수출 규모는 상반기 내내 마이너스 성장

2012-07-27     전민준
  올 상반기에 국내 가전업계가 심각한 불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5월 국내 가전 생산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4%, -9.5%, -1.3%를 기록하는 등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전월 대비 감소 정도는 다소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다.

  전월 대비 올해 3월 -9.5%를 기록했던 가전 생산규모는 지난 4월 3.7%, 5월 4.3%를 기록, 조금씩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출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며 "다만 시간이 갈수록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규모의 경우 상반기 내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4분기 가전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3% 감소했고 4월 -6%, 5월 -2.3%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도 5%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원인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중국 및 신흥국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다.

  유럽과 중국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생활가전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 현지 생산용 부품 수출규모 또한 줄어들었다.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은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올해 수입물량은 꾸준히 늘어 지난 4월에는 11.3%까지 증가했다.

  이는 중국산 저가 중소형 생활가전과 조명기기 등의 수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재고 물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 재고물량은 201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1.9%) 증가했지만 이후 4월 -8.7%, ~5월 -2.7%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물량이 감소하면서 재고로 수요를 충당하다보니 재고물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