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불황형 흑자’ 기록

수입액 감소한 데에 따른 것

2012-07-30     전민준

  지난달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58억4,000만달러를 기록,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7일 '2012년 6월 국제수지' 자료에서 "2월 이후 한국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라고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137억달러에 달해 작년 상반기 81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이렇게 흑자가 늘어났지만, 속사정을 뜯어보면 마냥 반가워하긴 힘들다. 수출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수입 금액이 급격히 줄어 흑자폭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출 금액(통관기준)은 5월 469억6,000만달러에서 6월 472억5,000만달러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 늘어났을 뿐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중동·일본·동남아 지역으로 수출이 늘어 그나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수입(통관기준)은 5월 447억4,000만달러에서 6월 423억4,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수출은 조금 늘었지만, 수입이 급감해 경상수지가 좋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