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주저앉으면 일어서기 어렵다
2012-08-06 에스앤앰미디어
고대올림픽을 계승한 하계올림픽은 스포츠제전을 통해 세계 각국 청년들의 상호이해와 우정을 다지고 세계평화를 이루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사람들은 선수들의 선전과 메달 소식에 기쁨과 탄성을 지르며 무더위의 시름을 잊게 되며 그들의 남다른 사연과 노력, 집념을 듣게 되면 고개를 절로 끄덕이곤 한다.
특히 대회 초반 유도 90㎏급에서 금메달을 딴 송대남 선수의 사연은 무더위와 시황 악화로 지친 철강인들에게도 무릇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생각된다.
한국 유도 처음으로 30대의 나이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송대남 선수는 원래 81㎏급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2010년 10월 부상으로 무릎 십자인대, 연골을 함께 수술하면서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더욱이 81㎏급에는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빼앗긴 김재범 선수가 여전히 버티고 있어 몸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만년 2위를 면키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 33살의 노장 송대남 선수는 수술 5개월 만에 체급을 90㎏급으로 올리는 모험을 단행했고 이것이 적중해 이번에 국내 최고령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게 됐다. 특히 자신의 체급 선수 중에서는 신장이 작다는 결점을, 무게중심이 낮아 업어치기 기술이 쉽다는 장점으로 살려내기도 했다.
사실 체급 경기에서 체급을 올려 성공하는 경우는 흔치않은 경우다. 하지만, 송대남 선수나 김재범 선수 모두 악재에 포기하지 않고 체급 상향이라는 쉽지 않은 결단을 노력과 투지를 통해 성공으로 이끌어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 철강업계는 외우내환(外憂內患)에 빠져 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공급 과잉, 그리고 특히 중국, 일본 등의 저가 수출 공세가 외우라면, 수요가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되는 등 구조적 변화로 인한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는 내환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적지 않은 철강기업들이 어려움에 부닥쳐 별다른 대응도 못 해보고 주저앉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사실 현재 상황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변화는 사실 오래전부터 예고되었던 일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 실행에 옮겨왔던 기업들은 오히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공·유통업계만 하더라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2차 가공, 관련 제조부문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실현하고 있다. 제조업체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 등으로 내수시장 한계 극복, 틈새시장 확보, 원가경쟁력 강화와 같은 결실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최근에 말레이시아에 글로벌 종합R&D연구소를 개소하면서 글로벌 시장개척을 위한 전진기지를 본격 구축한 고려제강이 대표적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 주저앉으면 다시 일어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통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는 선수들이나 기업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