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조선만 바라보고는 힘들어...
조선사 수주량 60%이상 감소
조선, 건설 시장만 믿고 버티는 것은 안될 일
2012-08-08 김경익
7~8월은 원체 비수기로 알려진 시기라 그렇다고 하지만 현재도 수요가 생길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극심한 수요부진 상황이다 보니 사람들은 이제 중국산 수입재의 오퍼가격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수요자체가 없는데 가격이 내려가던 그렇지 않던 상관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수입산 후판의 가격 변동에 크게 변동을 가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포스코가 큰 몫을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포스코의 후판 수입대응재(SS400)의 경우 수입재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수입상들은 수입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제품을 매입해 유통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수입대응재가 이런 저런 비용을 다 합산했을 때에도 수입재보다 톤당 1만원에서 2만원 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하지만 현재 수요가 없다보니 포스코 수입대응재도 시장에서는 큰 인기가 없다”고 얘기한다.
수요 부진의 현상은 큰 범주에서 본다면 유럽 경제위기의 여파가 크다. 거대 업체들이 유럽에 절반 이상 있는 상태이다 보니 경제위기 탓에 발주량이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대규모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6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가장 큰 수요처인 조선업계의 불황 파동에 후판 시장 역시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후판 시장에서는 ‘올해는 포기, 내년을 기대하고 2014년을 바라보고 버티자’라는 생각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유럽경제위기가 계속된다면 2015년에는 건조를 중지하는 조선소도 출현할 것이라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후판 시장은 현재 건설과 조선 업계에 의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이를 벗어나지 않고 단순히 버티기에 매진한다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