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위기 넘겼다…‘캠코 2,000억 지원’

캠코 700억원·은행 1,300억원 지원안 놓고 막판 조율작업

2012-09-04     이광영

  올 들어 4차례나 매각 차질을 빚으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쌍용건설에 대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채권단이 2,000억원 규모 협조융자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대주주인 캠코와 산업은행 등 5개 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방안 협의 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캠코가 700억원, 산업은행을 포함한 5개 은행이 1,300억원을 나눠 지원하는 안을 놓고 채권단이 막판 조율작업 중이다. 쌍용건설은 이 자금으로 6일까지 막아야 하는 B2B전자채권 540억원을 비롯해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00억원을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국외 공사 수주를 하루바삐 진행해 자체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세부 조건을 제시해 조율 중”이라며 “쌍용건설을 어렵게 내버려두면 국가·경제적 측면에서 부담이 될 것이란 공감대 아래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오는 6일 500억원대의 B2B전자어음(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만기를 앞두고 있다.

  B2B대출은 하도급사가 거래은행으로부터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공사대금을 대출받고 만기일에 원도급사가 대출금을 상환하는 결제방식이다. B2B대출 연체는 건설사에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오는 6일까지 계속 연체해 은행연합회 공동망으로 은행간 정보 공유가 이뤄지면 은행들의 자금 회수로 이어져 사태가 심각해진다.

  쌍용건설은 이를 제외하고도 올해 만기를 앞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이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능력평가액 13위인 쌍용건설이 이처럼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잇따른 매각 실패가 원인이다. 매각이 제때 이뤄졌다면 1,500억원의 신주발행으로 자금 유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한편 건설업계에선 쌍용건설마저 무너지면 제2의 중흥기를 맞은 국외 건설사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