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강>9월 성수기 지나가고…추석은 다가오고
형강 유통업계가 성수기를 채 경험하기도 전에 다가온 추석을 반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당초 형강 유통업계는 비수기인 7, 8월 집중호우와 휴가 기간이 끝난 뒤인 9월부터는 본격적인 수요 증가를 기대했다. 그러나 9월초 들어 연이은 태풍이 상륙해 원활한 출하를 방해했고, 이후 국지성 호우가 중순까지 쏟아지면서 제강사와 유통업계 모두 한숨만 내쉬었다.
날씨뿐만 아니라 급격한 오퍼가격 변동도 영향을 미쳤다. 10월 이후 들어올 중국산 H형강의 오퍼가격이 520~530달러(CFR 기준)로 판단됨에 따라 추가 하락을 예상한 수입업체들이 저가 판매를 지속하고 있고, 수요가들은 최소한의 물량이 아니고선 추석 이후에나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7, 8월 집중호우와 9월 태풍 이후 수요가 지연됐던 물량들이 자연스럽게 재개되겠지만 어차피 밀렸던 공사가 이어지는 것이니 공사 재개로 인해 유통업계가 큰 덕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진행되던 현장의 수요가 다시 이어지는 것일 뿐이지 건설 현장이나 새로운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형강 유통업계는 추석 후인 10월 향방에 따라 올해 매출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강사 역시 H형강 재고량은 약 20톤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으로 성수기임에도 어쩔 수없는 재고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최근 국산 H형강(소형 현금가 기준) 유통가격은 톤당 9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산 H형강 가격은 70만원대로 국산과 약 20만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거래는 60만원 후반으로도 거래가 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시장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