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철강업계, 생산능력ㆍ원료ㆍ기후변화 문제 직면"

‘세계 철강업의 도전과 기회’ 주제로 26일 멕시코 철강컨퍼런스 기조연설

2012-09-27     방정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내년에도 철강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생산능력 과잉과 원료,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철강업계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 26일 멕시코철강협회 초청으로 참석한 제2회 멕시코 철강컨퍼런스(Congress of the Mexican Steel Industry)에서 ‘세계 철강업의 도전과 기회’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정 회장은 세계 경제침체와 함께 현재 직면해 있는 세계 철강산업의 현 주소를 알아보고 포스코의 기술과 상생을 통한 위기극복 사례, 포스코의 멕시코 투자현황 등을 설명했다.

 

  정준양 회장은 향후 세계 경제는 선진국의 경우 높은 국가부채 수준과 강도 높은 재정긴축으로 경기부진이 2~3년간 지속될 우려가 있고, 신흥국은 내수침체 지속과 수출둔화로 인해 선진국 경제와 동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8년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급증한 각국의 부채는 세계 경제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세계 철강수요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2010년 14.2%의 강한 철강수요 회복세가 올해는 2.4%, 내년에는 3.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계 철강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으로 △생산능력 △원료 △기후변화 문제를 역설했다.

  생산능력은 세계 철강수요의 둔화 속에서 철강 생산설비의 과잉이 심해지고 있으며, 현재 세계 철강수요 대비 6억4,000만톤의 초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초과 능력은 2억톤 이상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원료는 가격이 하락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료사의 공급 과점으로 철강가격 하락 대비 원료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은 또 철강업계가 직면한 마지막 이슈는 기후변화라며 온실가스 규제 본격화는 철강업계의 리스크를 증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규제 속에서 철강업계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철강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라이프 사이클 측면에서 철강이 친환경 소재임을 적극 홍보하고, 녹색성장의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포스코의 사랑받는 기업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포스코의 사랑받는 기업 철학은 궁극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포스코는 위대한 기업을 넘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멕시코철강회의를 마친 정준양 회장은 멕시코철강협회장이자 멕시코 철강사인 암사(AHMSA)의 안시라(Ancira) 회장과 양사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WSD(World Steel Dynamics)의 마커스(P. Marcus) 대표와도 철강산업 위기극복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 알타미라(Altamira) 지역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제2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을 건설 중이며, 2013년 6월 준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