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건설사 3분기 영업익 전년比 40%↓
수익성 악화 ‘심각’…‘외화내빈형’ 성장
2012-11-13 이광영
장기화된 건설업 침체로 결국 국내 순위 10위권 안의 대형건설사들의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건설사마다 3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률은 급락하는 등 전형적인 외화내빈형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국내외 건설수주 과당 경쟁으로 마진율이 크게 악화 된데다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6대 건설사 3분기 실적> 단위: 억, % |
||||
건설사 | 매출액 | 전년비 | 영업이익 | 전년비 |
삼성물산 | 60,450 | 12.1 | 935 | -50.6 |
현대건설 | 33,193 | 12.1 | 2,188 | -19.2 |
대림산업 | 27,168 | 34.3 | 1,405 | -13.8 |
GS건설 | 24,013 | 12.4 | 492 | -73.8 |
대우건설 | 22,246 | 41.7 | 721 | -24.9 |
현대산업개발 | 8,069 | 16.1 | 270 | -75.1 |
전체 | 134,982 | 18.8 | 5,714 | -40.15 |
자료:금융감독원 |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건설사 중 삼성물산(건설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6개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3조4,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3,648억원보다 18.7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총 5,714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47억8,400만원보다 40.15% 줄어들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산업개발(-75.07%)과 GS건설(-73.81%)이 70% 이상 낙폭을 보였다. 삼성물산(-50.40%), 대우건설(-24.94%), 현대건설(-19.20%), 대림산업(-13.82%) 등도 두자릿수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물산을 제외한 5개 건설사의 순이익은 총 3,898억2,000만원으로 전년동기 5,397억4,900만원 대비 27.78% 감소했다. 대형건설사의 수익이 줄어든 것은 해외건설사업의 이익률 저하와 국내 주택경기 부진 등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업체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해외 대형사업의 마진율 감소로 볼 수 있다”며 “지난해 수주한 해외사업의 마진율이 급락한 게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탓”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동지역 내 공사는 몇 년 전까지 최고 20%대의 마진율을 보였으나 지난해부턴 10% 안팎으로 반 토막 난 상황이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침체도 경영실적 악화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파트를 분양하면 2~3년 뒤 준공시점에 건설사들이 목돈을 확보할 수 있는데 2009년 주택경기 한파로 분양 물량이 갑자기 줄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해외사업 마진율이나 주택경기 문제는 단시일에 해소될 수 없는 것이라서 4분기도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환율 문제도 장기화하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