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수주 경쟁 '후끈'
현대건설-한화건설, 1위 경쟁 불붙었다
2012-12-21 이광영
올해 해외수주 수위를 차지하기 위한 국내 건설사간 경쟁이 뜨겁다. 유력 1위 후보는 '건설 명가' 현대건설과 다크호스에서 선두권으로 뛰어 오른 한화건설이다.
최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12월 2일 기준 현대건설과 한화건설의 수주액은 각각 88억9,218만달러(약 9조6257억원), 83억3,900만달러(약 9조600억원)다. 두 회사의 차이는 겨우 5억5,318만 달러(약 5,988억원)에 불과하다.
2012년 국내건설사 해외수주 현황 | |||
단위: 1만달러 | |||
순위 | 2012년도 | ||
업체 | 지역 | 계약액 | |
1 | 현대건설 | 쿠웨이트, 알제리, 우루과이 등 | 889,218 |
2 | 한화건설 | 이라크, 사우디 등 | 833,900 |
3 | 삼성ENG | UAE, 사우디 등 | 704,000 |
4 | GS건설 | 사우디, 태국, 알제리 등 | 447,524 |
5 | 포스코건설 | 카자흐, 칠레, 베트남 등 | 400,392 |
6 | 삼성물산 | 말레이시아, 호주 등 | 375,946 |
7 | 현대중공업 | 사우디, 브라질 등 | 360,330 |
8 | 대우건설 | 베네수엘라, 알제리 등 | 352,904 |
9 | 현대ENG | 케냐, 불가리아 등 | 326,879 |
10 | SK건설 | 사우디, 태국 등 | 258,785 |
자료: 해외건설협회(12월2일 기준) |
지난달 중순까지 현대건설은 한화건설과 약 3억달러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쿠웨이트 공공사업성이 발주한 26억2,000만달러 규모의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공동 수주를 시작으로 지난달 말에만 알제리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우루과이 전력청에서 발주한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각각 수주하며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8억5,477만 달러로 국내 순위 11위였던 한화건설은 지난 5월 김승연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77억5,00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를 따내면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또한 지난달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해양터미널 공사(5억8,000만달러)를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건설이 해외건설 수주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 8월 김승연 회장의 구속으로 이라크 사업의 추가 수주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00년 이후 총 6차례나 해외수주 실적 1위에 오른 건설업계의 '맏형'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수익성이 낮은 입찰에는 적극 참여하지 않아 해외 수주 금액은 47억337만달러(국내 5위)로 2010년(79억6,578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해외수주 1위였던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 10월 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24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따내면서 연말 수주 경쟁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2월 2일까지 70억4,000만 달러(7조6243억원)의 수주 금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