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STS 시장, 제조업체가 총대 매야

2012-12-25     이진욱
  2012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스테인리스 업계 종사자들에게 있어 2012년은 어떤이에겐 악몽같은 해였을 것이고 또 다른이에겐 행복한 해였을 것이다.

  올해 스테인리스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이 가운데 빛을 발한 업체들도 적지 않았다.

  30여 년간 꾸려온 업체가 한 순간의 판단 착오로 비참하게 무너진 경우도 있는 가하면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개발해 한 순간에 우뚝 선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들은 과당경쟁으로 일년 내내 몸살을 앓아왔다. 수요산업이 위축되고 판매가 저조해지니 다른 업체보다 싼 가격의 제품은 유통업체 수익성 악화를 불러 일으켰다.

  이와 함께 LME 니켈 가격의 불규칙한 변동성으로 유통시장 내 판매 가격은 포스코 출하가격과 상관없는 그들만의 거래 기준이 돼버렸다. 여기에 저가 수입재들이 물 밀듯이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에 불을 지펴 국내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은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국내 스테인리스 제조 및 유통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을 2013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이젠 더 이상 양적인 성장에 치우치지 않고 질적인 성장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각오다. 각 업체들은 내년 마케팅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수립하고 있다.

  2013년에는 제조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시장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특히 지정 SSC를 비롯한 크고 작은 대리점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각 SSC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책을 고심하는 것도 제조업체의 역할이다. 더 이상 SSC를 물량 창고로 보지 말고 그들을 동반자로 여겨 수익성 개선을 위한 판매 구조 정착에 힘써야 한다.

  스테인리스만큼 호황 없이 장기간 침체를 겪는 철강 품목은 없다고 한다. 2013년엔 이러한 불명예를 끊고 제조·유통·가공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빛을 발하는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