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간 ‘허니문’ 종결?
2013-01-21 이광영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양사의 정책적인 합의와 조정이 없다면 얼마 안 가 대립이 재점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양사가 H형강 수입 대응에 대한 필요성은 동감하나 추구하는 정책 방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현대제철은 수입대응 정책 시행을 통해 최근 지속되는 수출 부진을 내수시장을 되찾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내수시장에서는 규격 및 단가가 경쟁업체 대비 월등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수입대응 정책의 장기화에도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반면 동국제강은 기존의 수입대응 정책보다 직수입에 의한 대응이 수입업체들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주도하는 수입대응 정책 때문에 가장 피해가 큰 것은 국내 판매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동국제강이며 결론적으로 기존 수입대응 정책은 국내 제조업계가 공생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제강사간 허니문이 지속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최근 현대제철은 시장 예상을 깨는 불규칙한 수입대응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입대응 정책이 시작된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중·소형 규격을 대응 규격 명단에서 제외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전력비 인상 때문에 생산비용 부담과 함께 2월 가격 인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제강사의 수입대응이 곧 중지될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돌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동국제강이 JFE스틸에서 조만간 직수입할 예정인 H414×405, H428×407 규격을 포함한 대형 규격은 수입대응을 유지했다.
동국제강도 직수입 정책을 멈추지 않을 태세다. ‘자중지란’에 빠질 것인지 ‘오월동주’가 될 것인지는 이제 양사의 의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