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사업에 매진 중

선박평형수 처리 시장의 규모 약 80조원
현대重, 최근 공업은 에코밸러스트와 하이밸러스트 모두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2013-01-18     김경익
  조선업계가 선박평형수(Ballast Water) 처리장치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모든 선박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이 운항할 때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탱크나 밑바닥에 채워 넣는 바닷물을 말한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의 무게중심을 잡아 선박의 운항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재 선박평형수는 미생물로 오염돼 해양 생태계를 파괴키는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를 탑재하도록 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는 모든 외항선에 설비를 탑재해야한다는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예측되고 있는 선박평형수 처리 시장의 규모만 해도 약 80조원. 이 때문에 조선업체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술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전기분해 방식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인 ‘하이밸러스트(HiBallast)`를 개발, 정부로부터 최종 형식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멈추지 않고 자외선 살균 방식의 `에코밸러스트(EcoBallast)'를 개발했으며 국토해양부의 육상승인시험도 통과했다. 에코밸러스트는 오는 5월 정부의 제품승인까지 획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자외선살균 방식인 에코밸러스트와 전기분해 방식인 하이밸러스트 두 가지 모두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필터와 전기분해 방식을 활용한 ‘네오퓨리마'를 개발하는 하는 등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사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최근 STX중공업으로 흡수 병합된 STX의 계열사 STX메탈은 지난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기술 IMO 국제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선가와 연비만이 중요시 되는 것처럼 보였다”며 “하지만 현재는 이와 더불어 선박평형수를 처리하는 성능과 가격 경쟁력 뿐 아니라 현재 운항하는 선박에 얼마나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느냐가 발주처의 생각을 좌우한다”고 전했다.

  현재 선박평형수 처리기술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다. 국토부 역시 지난해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세계시장을 선점을 위해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도 했다.

  전 세계 국제승인을 받은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25개 중 우리나라가 9개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 시장이 오는 2016년까지 약 15조원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업체들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기술에 우위를 점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과 발전이 지속된다면 향후 전 세계 조선 시장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가지는 강점은 더욱 뚜렷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