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중소기업, '열에 아홉'이 환율 피해
지난해 11월 보다 피해기업 40%p↑…철강, 상대적으로 피해 적어
2013-02-05 박기락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출 중소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같은 내용으로 지난해 11월 조사 당시 피해를 본 기업이 53.1%였던 것에 비하면 40%p 가깝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가전, 자동차부품 기업 대부분이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이들 업종은 원화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데 비해 엔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기업에 밀리기 때문에 피해가 심각한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고무·플라스틱, 정보통신기기, 조선·플랜트, 기계·정밀기기 등의 업종은 각 90%가 넘는 피해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환율 하락으로 원가가 떨어지는 석유·화학과 철강·금속 기업의 피해율은 80%대 중반으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피해유형(복수응답)은 '이미 수출을 계약한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이 67.6%로 가장 많았으며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악화 및 운전자금 부족'(27.7%), '수출단가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 약화'(21.6%)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기업 30% 정도가 '대책이 없다'고 답변했다.
환율하락폭을 수출가격에 반영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기업 47.3%는 '불가능하다'고 답해 환율 하락 지속시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조사 결과 엔저 현상으로 피해를 본 기업도 41.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기 대한상의 환율피해대책반 팀장은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환율 변동폭도 작년보다 커질 것"이라면서 "환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는 한편 중소수출기업 정책금융 지원제도 등을 잘 활용하고 제품 차별화 등으로 비가격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