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수출기업, 환율하락에 수출 어려움 겪어

무협 조사, 중소기업 수출상담‧계약 차질 45%·채산성악화로 수출포기 20%

2013-02-05     옥승욱

  최근 급격한 엔화약세 및 원화강세 추이로 우리 기업의 수출에 적지 않은 애로가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대응능력이 더 취약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 http://iit.kita.net)은 6일 322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최근 엔화약세와 우리 수출에의 영향’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최근 원화강세로 수출상담‧계약 차질을 경험한 업체가 절반에 가까운 45%에 달했다. 또한 채산성 악화로 수출 포기를 경험한 업체도 20%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대‧중견기업에 비해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애로가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편 원화강세에 대한 대응을 위해 대‧중견기업의 33%가 환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21%에 불과해 대‧중견기업에 비해 대응이 훨씬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엔화약세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의 가격이 이미 인하됐거나 곧 인하될 것으로 응답한 업체가 38%에 달했다. 특히 중국, ASEAN 등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시장에서의 가격 인하 응답이 40%를 상회해 한국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원화강세에 비해 엔화약세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이 대·중견기업보다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우 엔화약세에 대한 대응으로 가격인하를 검토한다는 응답이 20%에 불과했으며, 수출시장 다변화 24%, 결제통화 다양화 노력도 25%에 불과했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한‧일 양국간 경합이 치열한 상황에서 급격한 원화절상 및 엔화약세는 우리 수출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수출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환율변동에 대한 대응능력이 크게 취약한 만큼 정책당국의 안정적인 환율운용은 물론 R&D 세제혜택, 해외마케팅 지원 등의 다양한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