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개월째 동결…경기 회복 신호?

한국은행 현행 2.75% 유지…금통위, 금리인하 나설 수 있어

2013-02-14     박기락
기준금리가 4개월째 동결됐다. 경기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환율 변동성도 완화됐다는 한국은행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현재의 연 2.75%인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3.00%에서 0.25% 포인트 내려간 이후 5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동결을 전망한 관계자들은 이번 동결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회복 분위기와 새정부 출범을 앞둔 시기적 분위기 등을 꼽았다.

이날 김중수 한은 총재는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와 투자도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유로지역의 경제활동 부진 등에 따른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갭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김 총재는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할 필요성이 있지만 새 정부가 출범한 뒤에 단행해 정책 공조효과를 높이기 위해 동결을 택했다는 지적에 대해 "말이 안된다"며 일축했다.

그는 "정책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새정부가 들어올때까지 금리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늦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밝힌 것.

또 올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게 된 것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금리동결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던 점을 감안할 때, 금통위가 앞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환율 하락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로존 국가의 재정위험도 남아있는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