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에너지강재 시장경쟁력 부각

세계 최대 FPSO에 업계 최초로 후판 전량 단독공급

2013-02-17     방정환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시추 생산저장시설(FPSO)이 막바지 건조에 한창인 가운데 포스코의 에너지 강재 시장 부각이 두드러지고 있다.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에 사용되는 에너지 강재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11종의 후판 8만8천톤 전량을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단독 공급했다.
 
 포스코가 단독 공급에 성공한‘CLOV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0년에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인 토탈(TOTAL)사로부터 수주한 길이 305m, 폭 61m, 자체무게 11만톤의 초대형 해양플랜트로 건조기간 3년, 강재 공급기간만 1년 이상 소요되는 프로젝트다. 이는 하루 16만 배럴의 원유와 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18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저장 및 정유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FPSO 설비로, 오는 4월에 인도될 예정이다.
  
 FPSO와 같은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강재는 가혹한 해양환경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엄격한 안전기준과 품질조건은 물론, 수많은 설계변경에 따른 납기일도 충족시켜야 한다. 이제까지 해양구조용 철강재는 기술수준이 높고 공급실적이 우수한 유럽과 일본의 소수 철강회사들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최근 포스코가 급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포스코가 후판을 전량 단독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해양플랜트 설비의 다양한 부위에 적용할 수 있는 가공성, 수중에서도 견뎌내는 내부식성, 설비의 각 부분을 흔들림 없이 강하게 이어줘야 하는 강재의 견고함과 고강도 등의 모든 요소를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 후판 일괄공급에 대해 해양플랜트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미국 오프쇼어(Offshore)誌 1월호에서는 단일제철소에서 후판을 전량 공급한 것은 세계 최초로 매우 드문 사례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에너지 강재를 향후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제품으로 판단하고 2000년부터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여 23종의 강종을 개발했으며, 2011년 9월에는 다국적 석유화학 메이저 기업인 쉘(Shell)사와 2016년까지 쉘사가 발주하는 모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각종 해양구조용 후판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12년 5월에도 GE와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의 MOU를 체결하고 GE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에너지플랜트용 강재 및 이용기술을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포스코는 에너지 강재 시장 확대를 위해 2008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해양기술컨퍼런스(OTC : 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2011년부터 포스코 패밀리 차원에서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공동 사업개발 등 비즈니스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치사슬(Value-chain) 상위의 에너지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 초청 리셉션을 개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에는 포스코건설,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등 포스코패밀리사의 에너지플랜트 수주와 동시에 강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60여 종의 에너지 강재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강재 시장에서 10% 이상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정환기자/jhbang@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