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60% "올 성장률 회복세… 무슨 의미가 있냐?"

경기 부진 장기화… 뚜렷한 회복세 없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응답… 5.4%에 불과

2013-02-19     권영석

  우리나라 기업 대다수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및 경제 회복세와 관련, 지난해 보다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기 부진 장기화로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데다,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마저 우려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인식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9.6%가 올해 경제 성장률을 2% 이하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2%)과 정부(3%)와 한국은행(2.8%)이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응답은 5.4%에 불과해 잠재성장률 4%를 넘지 못하는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기업의 63.8%가 '향후 3년 이상'으로 답변해 '2년내 저성장 탈피'(36.2%)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현재 국내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둔화세는 진정됐으나 정체된 상황'이 55.8%, '계속 나빠지고 있다'도 38.8%나 됐다.

  최근 겪고 있는 경영 애로는 판매부진(4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채산성 악화(25.2%), 원자재값 부담(25.2%), 자금조달 애로(7.8%) 등이 뒤를 이었다. 새 정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복수응답)로는 역시 경기활성화(47.4%)가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밖에 환율안정(38.6%), 물가안정(33.2%), 일자리 창출(22.6%), 가계부채 문제 해소(21.2%), 부동산시장 활성화(11.2%) 등도 중요 과제로 뽑았다.

  대한상공회의소 측은 "현재 기업들이 대외적 불안요인과 함께 가계부채, 내수시장 위축, 부동산시장 침체 등 대내적 경제 여건도 좋지 않다고 느끼고 있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등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