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인도 철광석 산업, 수출 못하나?

세계 철광석 가격 상승 주범 될 전망

2013-02-20     문수호

  세계 3위 규모였던 인도 철광석 산업이 최소 3∼4년은 수출 실적이 전무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자국 철강산업을 지원하고 불법 채굴을 막기 위해 도입한 일련의 생산 규제와 수출 관세 인상 때문에 수출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 철광석 수출은 2009년에 1억1천900만t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해 작년 4분기에는 겨우 140만t에 그쳤다. 인도 정부가 불법 채굴이 만연하다는 의혹으로 카르나타카 지역의 광산들을 폐쇄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잇달아 규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 이후 인도의 철광석 업체들은 아예 아프리카, 말레이시아, 모로코 등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문제는 철광석 수출 뿐 아니라 국내 생산도 감소해서 인도의 철강 업체들도 해외에서 철광석을 찾아야할 상황이 된 것이다.

  호주와 브라질에 이어 세계 주요 철광석 수출국이던 인도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수입을 해야 할 상황에까지 몰렸다. 인도의 철광석 수출이 줄어들면서 세계 철광석 가격도 톤당 155달러까지 치솟았다.

  중국과 일본, 독일 등의 철강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반면 호주와 브라질 철광석 채굴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결국 철광석 채굴 재개 여부는 인도의 악명 높게 느린 사법체제에 달려있다. 인도 법원은 작년 말에야 카르나타카 광산에 대한 제한적인 채굴을 허용했고 이제 세사 고아사 등에 대한 채굴 금지조치 지속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인도 철광석 산업이 이른 시기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