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證 “철강업, 엔저 장기화에 경쟁력 위험”
2013-02-26 이광영
엔화가치 약세와 일본의 철강 수출여력 확대로 국내 철강과 비철금속업종의 시장장악력이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병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일본정부의 유동성 정책 기조로 90엔대 중반의 환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등 경쟁국 업체는 1차적으로 일본산 강재의 가격 경쟁력 강화에 따른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쟁국 수요 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 측면을 고려하면 중기로 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7년부터 하락세를 지속한 엔/달러 환율은 공격적 통화완화정책을 표방한 자민당 내각의 출범과 함께 지난해 9월을 저점으로 큰 폭 상승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향후 엔/달러 환율은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가능성을 감안해도 미·일 금리차 확대 및 일본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 기조가 90엔대 중반의 환율 수준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일본 철강산업은 2009년 이후 40%대의 수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동아시아 철강 가격의 상승 등을 배경으로 철강 생산은 유지하거나 증가하면서 수출 여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본의 지난해 하반기 철강 수출은 2,153만톤(METI 발표치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었지만 한국산 철강 수출은 같은 기간 2.6% 줄었다”며 “동아시아 철강 시황이 나아졌음에도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