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액 423억달러…13개월 만에 최저

무역수지 흑자 25억달러…수입도 줄어 ‘불황형 흑자’ 나타내

2013-03-15     박기락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13개월 만에, 수입액은 최근 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세청의 ‘2013년 2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23억4,000만 달러로 전월(1월)보다 7.3%, 전년동월대비 8.6% 줄었다. 이는 지난해 1월(약 412억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 줄어든 403억1,600만 달러로 2011년 2월(약 364억 달러) 이래 최저치다.

무역수지 흑자는 20억2,400만 달러로 한 달 전(1월)의 4배(325.2%), 1년 전보다 66.4% 늘었지만 수출·수입이 모두 줄어 흑자폭이 커진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 품목별로는 ▲액정디바이스(6.3%) ▲무선통신기기(2.7%) ▲반도체(1.1%) 등 정보통신(IT)분야를 제외하고 ▲선박(-42.2%) ▲승용차(-15.6%) ▲철강(-10.6%) ▲자동차부품(-4.2%) ▲석유제품(-1.7%) 등 대부분이 줄었다.

나라별 수출은 미국(-11.4%), 중국(-1%), 유럽연합(EU)(-15.4%), 일본(-17.4%), 중동(-5.7%) 등 주력시장에서 수출액이 감소했지만 호주(20.5%)는 오히려 늘었다.

수입은 소맥(5.6%)·쌀(912.2%)·옥수수(6%) 등 곡물류와 자동차(33.9%), 옷(18.1%) 등 소비재가 2.6% 늘었다. 하지만 원자재(-9.5%), 자본재(-17.7%) 등은 줄어 불황을 겪고 있는 내수시장의 흐름을 보여줬다.

한편 올 1~2월 누적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난 880억 달러, 수입은 3.2% 줄어든 855억 달러로,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25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