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강) 제조社 수입대응, 유지냐? 강화냐?

2013-04-03     이광영
  국내 H형강 제조업체가 딜레마에 빠졌다. 밀려드는 수입산에 강력하게 대응하자니 영향을 받는 국산 가격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에 통관된 수입산 H형강은 약 12만톤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수입량인 약 6만톤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며 역대 최다 수입량으로 판단되고 있다. 철강협회 자료에 의하면 역대 최다 월 수입량은 11만9,266톤(2007년 4월)이다.

  3월 수입량 가운데 중국산은 전체 수입량의 96%에 달하는 11만5,000톤을 넘어선 것으로 예측된다. 3월 중국산 통관량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적지연 물량들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입업계가 계절적 성수기를 대비해 지난 1월 이후 신규 계약을 늘린 부분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제조업체는 4월 수입대응의 강도를 어떻게 조절할지 신중히 판단해 이번 주 내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1일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입대응을 기존대로 갈 것인지 더 강화할 것인지 확정하지 못했다”며 “다만, 수입량이 역대 최다로 추정되는 만큼 전보다 약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유통가격은 제조업체의 강력한 수입대응 영향으로 3월 초 대비 톤당 2~3만원 하락한 톤당 83만원(소형·즉시 현금가 기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가 물량은 톤당 82만원에도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